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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림(2023) 리뷰 [줄거리/캐릭터/연출]

by 지-잉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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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 포스터

 

〈드림〉은 홈리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한국형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무책임한 축구선수와 상처 입은 홈리스들이 ‘드림컵’이라는 국제 대회를 향해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은 현실감 있는 코믹 연기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빛을 발하며, 무거운 주제를 부담 없이 풀어내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따뜻하게 담아낸 〈드림〉은 스포츠를 통한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요약 – 축구로 만난 인생, ‘홈리스 월드컵’의 시작

전직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사실상 은퇴 위기에 놓인 인물입니다. 이미지 회복을 위해 구단과 협의해 ‘홈리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임시 코치로 맡게 되면서, 억지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영화의 서막입니다. 이 대회는 실제로 존재하는 ‘홈리스 월드컵’을 모티브로 한 국제 대회로, 축구를 통해 홈리스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됩니다.

팀원들은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로 구성됩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청년, 과거 범죄 경력이 있는 중년, 삶의 희망을 잃은 노숙인 등,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들이 홍대의 지도로 하나씩 팀을 만들어갑니다. 처음엔 전혀 호흡이 맞지 않고, 훈련도 엉망이며 갈등도 잦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게 되며 진짜 ‘팀’이 되어 갑니다.

여기에 다큐멘터리 감독 이소민(아이유)이 합류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카메라를 통해 기록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처음엔 냉소적이고 무심한 시선으로 이 프로젝트를 취재하지만, 점점 팀원들의 진심과 변화를 지켜보며 진정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축구 경기’보다 ‘삶의 경기’에 집중하며,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캐릭터와 연기 – 박서준·아이유의 균형, 조연들의 힘

〈드림〉의 가장 큰 강점은 캐릭터입니다. 윤홍대는 무책임하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에서 점점 책임감 있는 지도자로 성장하며, 그의 변화는 팀원들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됩니다. 박서준은 이 복합적인 인물을 유쾌함과 진정성을 오가며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진지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아이유는 이소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냉소와 공감을 모두 담아냅니다. 처음엔 그저 경력을 위한 다큐멘터리 촬영이었지만, 점점 인물들에게 진심을 느끼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내면 연기는 과장 없이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선을 이끌어냅니다.

조연 캐릭터들도 인상 깊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팀원들은 단순한 배경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만의 드라마를 가진 존재로 묘사됩니다. 특히 홈리스 출신 팀원들의 현실적인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장면들은 영화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현실감 있는 유머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감정을 과하게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울림을 줍니다.

연출과 메시지 – 스포츠보다 삶, 감동보다 사람

〈드림〉은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틀을 따르지 않습니다. 경기의 승패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과 변화에 집중하며, 스포츠는 단지 도구일 뿐, 핵심은 ‘사람’입니다. 이병헌 감독은 유머와 감동을 균형 있게 배치하며 관객에게 과도한 감정몰이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눈물을 이끌어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타인의 응원과 공동체의 힘이라는 점입니다. 홈리스라는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이들이 스스로를 ‘국가대표’로 여기게 되는 변화는 단순한 희망이 아닌, 실질적인 자존감 회복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시각적으로도 밝고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유지하며, 음악과 편집 역시 빠르지 않지만 진심을 담은 흐름을 유지합니다. 결코 과장되지 않은 감동,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통해 〈드림〉은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사람의 영화로 자리매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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