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썸 가이즈〉는 이성민과 이희준이라는 개성 강한 두 배우가 뭉친 2023년 국내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 낡은 저택으로 이사 온 두 남자가 마을 사람들과 엮이며 벌어지는 황당하고 유쾌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코믹함과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액션 스타 마동석의 이미지와 ‘순한 남자’ 콘셉트의 반전, 그리고 이희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결합되어 캐릭터 간 시너지를 극대화했습니다. 90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 속에 빠른 전개, 개그 포인트, 반전 설정이 가득한 이 작품은 가볍게 웃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코믹 블랙코미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줄거리 –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나타난 ‘핸썸’한 두 남자
영화는 시골의 한 저택에 두 남자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이사 오면서 시작됩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시골로 내려온 이들이지만, 그들의 외모와 첫인상은 동네 사람들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죠. 특히 재필은 험상궂은 외모에 과묵한 성격, 상구는 수상쩍은 행동과 어설픈 설명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을 ‘조직의 킬러’로 착각하게 됩니다.
여기에 마을에서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두 사람이 거주하는 저택의 과거에 섬뜩한 비밀이 얽혀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코믹하게 꼬여갑니다. 주민들의 상상은 점점 증폭되고, 재필과 상구는 자신들도 모르게 마을의 ‘공포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실종된 여성을 찾는 형사들과 그 뒤를 쫓는 마을 주민들, 그리고 점차 밝혀지는 진실이 있으며, 결국 재필과 상구는 자신들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진지함보다는 철저하게 ‘웃음’과 ‘오버’에 집중하며, 관객에게 유쾌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인물 – 마동석과 이희준, 코미디 듀오의 탄생
〈핸썸 가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주연 배우의 ‘케미’입니다.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거칠고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말수가 적고 엉뚱한 ‘착한 남자’ 캐릭터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의 묵직한 외형과 어울리지 않는 순한 성격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마동석 특유의 존재감과 코믹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희준은 재치 넘치는 연기력으로 극 전체의 톤을 리드합니다. 수다스럽고 계획 없는 캐릭터 ‘상구’는 관객에게 친근함을 주며, 마동석과의 상반된 에너지로 자연스러운 유머를 이끌어냅니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진지함과 우스꽝스러움 사이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극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마을 주민들 역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골 마을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이들의 과장된 리액션과 오해는 영화의 주요 웃음 포인트이자, 전체 플롯을 끌고 가는 중요한 축입니다.
총평 – 가볍고 유쾌한 90분, 기대 이상의 코미디
〈핸썸 가이즈〉는 진지함을 기대하기보다는, 철저하게 가볍고 유쾌한 즐거움을 목표로 한 작품입니다. 플롯의 깊이나 감동보다는 상황극과 캐릭터의 반전 매력에 초점을 맞추며, ‘오해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극’의 전형을 충실하게 따릅니다.
러닝타임이 90분 미만으로 짧고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고, 과장된 설정과 유쾌한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가벼운 몰입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관객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미디의 결이 매우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에, 현실적인 감정선이나 진중한 이야기 구조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허술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이 ‘진지함’이 아닌 ‘과장된 웃음’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는 꽤 성공적으로 웃음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핸썸 가이즈〉는 이성민과 이희준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극대화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블랙코미디입니다. 무거운 영화 사이에 짧은 웃음이 필요할 때, 이 영화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